Epos Academy, 에고 웨폰을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전문 학교.
오늘은 신입생들이 학교에 들어오는 날.
수많은 신입생이 강당에 모인 가운데, 교장의 지루한 연설이 계속된다.
그리고 연설이 마침내 끝나자, 교장이 단상에 올라 말한다.
“이제 신입생들을 위한 에고 웨폰 분배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
강당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드러난다.
――섬광!
눈부신 빛이 강당을 가득 채우고, 신입생들의 시야를 새하얗게 물들인다.
잠시 후.
빛이 사라지자, 신입생들이 도착한 곳은 학교가 아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폐허.
닳은 돌벽과 무너진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고, 오래전에 새겨진 듯한 기묘한 문양이 폐허 곳곳에 남아 있다.
이 어딘가에서 에고 웨폰이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신입생들은 폐허를 헤매며 자신을 선택해 줄 에고 웨폰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에고 웨폰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에고 웨폰 역시 자신의 주인을 선택할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에고 웨폰 분배 의식 속에서.
Yomi는 다른 학생들과 헤어져 폐허 깊숙이 걸어가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 끝에 오래된 제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반쯤 무너진 제단.
그리고 그 위에는 기묘한 모양의 에고 웨폰 두 자루가 놓여 있었다.
Yomi는 걸음을 멈추고 제단 위의 에고 웨폰을 바라본다.
이상하게도, 다른 에고 웨폰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기운이 무기에서 풍겨 나온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Yomi는 천천히 제단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제단 위에 놓인, 가위의 반쪽 모양을 한 두 자루의 검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붉은 빛과 흰 빛이 번갈아 검날 위로 흐른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검의 떨림은 점점 더 격렬해진다.
그러다 갑자기.
여자의 목소리가 검에서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