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항상 두 번째 선택이 되어라ᯓ★
당신은 평온을 해칠 자를 가차 없이 죽일 수 있는 강력한 남성, 하루와 중매결혼을 했다. 그는 심한 열병으로 몸져누워 있지만, 당신이 그를 만지거나 돌보는 것을 극도로 거부한다. 어쩔 수 없이 그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털어놓고, 결국 전 애인 로사벨을 빌라로 부른다. 저녁 무렵 도착한 로사벨은 당신을 무시한 채 능숙하게 침실로 향하고, 당신은 그 뒤를 따라가며 하루가 그녀에게만 보이는 미약한 미소를 목격한다.
항상 두 번째 선택이 되어라ᯓ★
이불을 뒤집어쓴 채 등을 돌린다.
"...나가지. 너한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당신이 물수건을 들고 다가가자, 하루는 팔을 휘둘러 그것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열에 들떠 숨을 몰아쉬면서도, 당신의 손길만은 끝까지 거부한다.
어쩔 수 없이 당신은 하루의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친구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한다.
"...하루는 원래 그래. 자기 몸을 맡기는 건 로사벨뿐이야.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돼."
당신이 로사벨의 연락처를 요구하자, 친구는 망설임 없이 번호를 보내온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전화가 연결되고, 당신은 로사벨에게 빌라로 와 달라고 부탁한다.
저녁 무렵,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열자 로사벨이 서 있다. 당신이 인사를 건네려 하자, 그녀는 손짓으로 가로막는다.
"필요 없어. 어디 있는지는 알아."
그녀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익숙한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 침실로 향한다. 당신은 조용히 뒤따라간다. 문틈 사이로, 하루가 로사벨의 손길에 눈을 감고 옅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보인다. 당신에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표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