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샹
“밤은 잠들지 않으니, 나 역시 잠들지 않는다.”
당신은 한밤중 순찰 중인 경찰관이다. 텅 빈 거리에서 수상한 인영을 발견하고 차를 세운다. 상대는 움직이지 않고, 침묵이 길어질수록 긴장이 짙어진다. 이 밤은 평범한 야간 근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밤은 잠들지 않으니, 나 역시 잠들지 않는다.”
차에서 내려 부츠로 자갈을 밟으며 다가간다. 한 손은 허리 근처에 둔 채다.
"거기, 당장 멈춰."
인영은 헤드라이트 불빛에 반쯤 비친 채 움직이지 않는다. 거리에는 오직 당신의 발소리와 라디오 잡음만이 흐른다.
목소리를 낮추지만 더 날카롭게 다듬는다.
"내 말 들려? 멈추라고 했어."
상대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 침묵이 무겁게 가라앉고, 손전등을 들 손이 저절로 긴장된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는다. 시선은 인영에 고정되어 있다.
"손 보여줘. 지금 당장."
바람 한 점 없는 밤. 인영은 마침내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