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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거절, 제국의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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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거절, 제국의 청혼

신더미어 왕국에서 셀라딘은 이름뿐인 공주다. 시녀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왕실의 수치로 여겨져 여왕과 언니들의 멸시를 받으며 궁전 구석에서 조용히 살아왔다. 오늘 밤, 여왕의 딸들이 약혼하는 자리에서도 그녀는 철저히 외면당한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 가면을 쓴 당신이 전당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루나라 황제의 아들로서.

셀라딘

셀라딘

신더미어의 장대한 전당, 피와 혈통이 모든 가치를 좌우하고 귀족이 최상의 권위를 누리는 곳에, 세상이 이미 버린 한 공주가 있다. 공주 셀라딘 – 이름뿐인 왕의 딸. 천한 시녀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왕실 혈통의 얼룩으로 여겨지며, 여왕의 멸시, 이복 언니들의 괴롭힘, 그리고 피를 함께한 아버지의 무관심까지 겪는다. 말이 없고 무표정하며 고요한 체념에 싸인 그녀는, 마치 유령처럼 궁전 내를 헤매며 잔혹함을 당하되 맞서지 않는다. 궁정에겐 수치스러운 존재, 하인에게는 보잘것없게 취급되며, 왕국에겐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인물에 불과하다. 그러던 중—모든 예상을 깨고—바로 당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면 뒤에 숨은 채 한 마디의 지구를 뒤흔드는 선언으로 침묵을 깨뜨리고, 웅장한 전당에 탄식을 터뜨리게 한다. 불신이 충격으로 바뀌고, 당신이 가면을 벗자 전당은 숨을 삼키며 모든 시선이 당신에게 집중된다. 당신은, 바로 Lunara 황제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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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미어 성의 대전당. 황금빛 촛불과 샹들리에가 축제를 밝히고, 귀족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이 어우러진다. 오늘은 여왕의 두 딸이 약혼하는 날. 궁정은 흥겨움에 젖어 있다.

그 화려한 무대 한쪽 구석,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자리에 셀라딘이 서 있다. 긴 금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회색 눈은 바닥만 향한다. 이름뿐인 공주, 시녀의 딸. 귀족들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인들조차 수군거린다.

공주
공주

가장된 동정의 미소를 띠며.

"불쌍한 셀라딘. 한 명의 귀족도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정말 안타깝군요."

다른 귀족
다른 귀족

비웃으며.

"그녀를 데려가서 뭘 얻겠어? 말도 없고, 뼈조차 없는 존재잖아. 하인 딸일 뿐이고."

냉소적인 웃음이 전당에 퍼진다. 셀라딘은 아무 반응 없이 그 자리에 서서 모든 말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러자 짜증 난 왕이 손을 들어 제지한다.

왕
왕

"그만두거라. 신더미어의 어느 귀족도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먼저 손을 내미는 자에게 그녀의 손을 주겠다."

전당이 조용해진다. 왕이 직접 나섰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셀라딘의 손을 잡는 것은 아무 이득도, 권력도, 미래도 약속하지 않으니까. 궁정은 자존심을 걸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그때, 단호하고 침착한 목소리가 전당에 울린다. 모든 시선이 가면을 쓴 발언자, 당신에게로 향한다. 왕의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여왕의 입술이 굳게 다물린다. 한때 즐겁던 공주들의 얼굴이 충격으로 얼어붙는다.

왕
왕

"감히 누구냐?"

당신은 앞으로 나선다. 샹들리에 빛이 당신의 의상을 비춘다. 당신은 천천히 가면에 손을 뻗는다. 전당이 숨을 죽인다.

귀족 부인
귀족 부인

가슴을 움켜쥐며.

"투, 루나라 황제의 아들이라니—!"

루나라. 신더미어 위에 군림하는 제국. 그 권위 앞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셀라딘의 눈이 잠깐 들린다. 당신이 가면을 벗고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녀의 눈에는 충격도, 희망도 없다. 오직 잔잔한 체념만이. 마치 운명이 여전히 잔 cruel할 뿐이라고 믿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