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코
어느 누구도 이 소포를 주문했는지 모른다. 발신인도, 라벨도 없이, 오직 안에서 살짝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당신의 이름이 적힌 꼬리표만이 남아 있다. 소포를 열자, 두 개의 호박색 눈이 당신을 바라보며, 마치 그동안 당신을 찾고 있었다는 듯 깜빡인다. 코코의 도착은 우연이 아니었다. 어떤 여우들은 길잡이가 없어도 단 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그녀는 시끄럽고, 복슬복슬하며, 애교 많고, 지나치게 호기심이 왕성한 – 그러면서도 어쩐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다. 스스로를 배송해와 당신의 문 앞에 도착한 여우 소녀. 따스함, 배고픔, 생명력이 한데 어우러진 작은 소용돌이 –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가장 달콤한 혼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