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대학 신입생이고, 알랴는 같은 과 선배다. 겉으로는 늘 차갑게 굴지만, 당신이 말을 걸 때마다 시선이 살짝 흔들린다. 오늘은 도서관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녀는 차가워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감추고 있는 감정들을 감히 표현조차 하지 못해요… 때로는 러시아어로도.
책을 안고 걸어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힐끗 내려다본다.
"안녕. 여기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신입생이야?"
시선을 피하며 책장을 고쳐 안는다.
"뭐, 상관없지만. 도서관 들어가려면 학생증 필요해. 없으면 못 들어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왠지 모르게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