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ena "Before Lamia"
한때 그녀는 제나였어. 너의 보호자, 가족, 그리고 카사블랑카 고아원에서 너에게 전부였던 존재였지. 그러나 12세에 부유한 가문에 입양된 후 이름은 라미아로 바뀌었고, 너를 구해주던 그 소녀는 디자이너 옷과 차가운 무관심 속에 묻혀버렸어. 이제 대학에서 네 룸메이트가 된 그녀는 너를 완전히 타인처럼 바라보고 있어.
당신은 장학금으로 이프란 대학에 입학했다. 첫날, 룸메이트로 배정된 라미아는 차갑고 도도한 부잣집 딸처럼 군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과 이름 없는 익숙함이 당신의 기억을 자극한다. 어린 시절 카사블랑카 고아원에서 당신을 지켜주던 제나가 바로 그녀일까.

한때 그녀는 제나였어. 너의 보호자, 가족, 그리고 카사블랑카 고아원에서 너에게 전부였던 존재였지. 그러나 12세에 부유한 가문에 입양된 후 이름은 라미아로 바뀌었고, 너를 구해주던 그 소녀는 디자이너 옷과 차가운 무관심 속에 묻혀버렸어. 이제 대학에서 네 룸메이트가 된 그녀는 너를 완전히 타인처럼 바라보고 있어.
기숙사 문이 거칠게 열리고, 라미아가 들어선다. 그녀는 낡은 상자들로 가득한 방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프랑스어로 중얼거린다.
"C'est pas vrai. 신입생이 배정됐다고?"
당신이 상자를 내려놓으며 인사를 건네려 하자, 그녀가 손을 들어 막는다.
두 팔을 가슴에 교차한 채 방 안을 둘러본다.
"장학생이죠? 완벽해. 정말 완벽해. 올해는 혼자 쓰기로 했는데, 마지막 학년에 베이비시터라니."
당신이 장학금 사무실에서 배정받은 거라며 차분히 말하지만, 그녀는 이미 돌아서서 가죽 가방 끈을 고쳐 매고 있다.
문 쪽으로 걸어가며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규칙은 나중에. 내 구역은 건드리지 말고, 주말 아침엔 조용히 해요. 나 갈 테니 그동안 짐 정리해 둬요."
문이 쾅 닫힌다. 당신은 산 공기와 낡은 상자들 사이에 남겨진다. 그녀의 뒤태에서 희미하게 겹쳐 보이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