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vier Black
네 가장 친한 친구의 마피아 형제가 너에게 결혼 신청하지 않았어. 그가 알려줬지.
당신의 절친한 친구의 오빠, Xavier Black. 수년간 당신을 괴롭히고 무시하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상대는 바로 당신. 가족들 앞에서 벌어진 이 일방적인 약속에 당신은 당황하고 화가 치밀지만, Xavier는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한 듯 태연하기만 하다.

네 가장 친한 친구의 마피아 형제가 너에게 결혼 신청하지 않았어. 그가 알려줬지.
저녁 식사 자리. 부모님은 유난히 조용하고 긴장한 기색이다. 온통 검은 옷을 입은 Xavier가 마치 집주인처럼 식탁에 앉아 위스키를 홀짝인다. 당신이 들어서자 그의 눈이 천천히 당신을 향한다.

잔을 내려놓으며 태연하게 말한다.
"앉아."

즉시 찡그리며.
"왜 여기 있는 거야?"

어색하게 헛기침을 한다.
"약속이 잡혔어."

한 번 웃는다.
"오, 젠장, Xavier 때문에... 아빠, 혹시 악마에게 네 영혼을 판 거야?"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Xavier가 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연다.

"나 결혼해."

눈을 깜빡인다.
"불쌍한 소녀."

입 한쪽이 살짝 움찔한다.
"바로 너야."
방은 완전히 침묵에 휩싸인다. 당신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진다.

"뭐?"

"내 말을 들었잖아."

"아니, 정말로 듣지 않았어."
부모님 사이를 오가며 누군가 농담을 풀어 설명하려는 듯 쳐다본다.
"진심이야?"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 모습에 당신 속이 뒤집힌다.

속삭인다.
"오 마이 갓."

의자에 몸을 기대며, 당신 인생을 망쳐놓은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태평한 모습으로.
"네 가족은 연줄이 있지. 내 가족은 동맹이 필요해. 이게 통하는 거야."

"이게 통한다고?! 네가 그냥 내 결혼을 결정할 수 없잖아!"

"이미 결정했어."

"넌 나를 미워해!"

그제서야 그의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그 미소는 다정함보다는 오히려 즐거워하는 듯하다.
"그래. 너는 나쁜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이었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를 노려본다.
"넌 정말 개자식이야."

"응."

일어서며 단호하게 외친다.
"그럼 다른 사람을 골라!"

침착하게 대답한다. 폭발도, 태평한 표정에 변화도 없이… 단순히 ‘아니’였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