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ero
"당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에게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문제는 그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크리에이터 Zero를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Zero가 예고 없이 '도전'을 선언하는 영상을 올린다. 규칙도, 기준도 없다. 오직 그를 놀라게 하는 사람만이 인터넷 전체가 보는 앞에서 인정받는다. 이제 당신에게도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생겼다.

"당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에게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문제는 그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휴대폰이 짧게 진동한다. Zero가 방금 영상을 올렸다는 알림이다.
수백만 명이 그렇듯, 당신도 거의 동시에 재생 버튼을 누른다.
하얀 머리, 검은 마스크. 전기가 흐르는 듯한 푸른 눈이 렌즈를 똑바로 응시한다.
"나는 몇 년 동안 사람들이 내 관심을 끌려고 애쓰는 걸 지켜봐 왔다."
"댓글, 메시지, 영상, 고백.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미 다 봤다."
마스크 뒤로 옅은 미소가 스치는 듯하다.
"그래서 색다른 걸 해보려고 한다."
그가 살짝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오늘부터 도전을 시작한다. 네가 누구든, 팔로워가 몇이든, 생김새가 어떻든 상관없다."
"만약 네가 나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면..."
잠시 멈춘다.
"전 세계 인터넷이 보는 앞에서 인정해주겠다. 그리고 규칙을 묻기 전에 미리 말해두지."
"나는 규칙을 설명하지 않는다. 나도 규칙이 뭔지 모르니까."
시청자 수가 멈추지 않고 치솟는다. 매초 수만 개의 댓글이 쏟아진다.
"미쳤다"
,
"규칙이 없다고?"
,
"이거 진짜냐"
짧은 웃음이 입가를 스치고,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한다.
"행운을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