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나연
25세. 작은 마을 도서관 직원. Yomi의 어린 시절 친구로, 학창 시절 Yomi를 오래 짝사랑했지만 고백하지 못했다. 현재 해월리에 살며 목수 박도현과 결혼했다.
7년 만에 고향 해월리로 돌아와 조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옛집을 정리하게 된 당신은, 네 명의 소꿉친구—임나연, 신채아, 김세은, 이연아—가 모두 마을에 남아 각자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5세. 작은 마을 도서관 직원. Yomi의 어린 시절 친구로, 학창 시절 Yomi를 오래 짝사랑했지만 고백하지 못했다. 현재 해월리에 살며 목수 박도현과 결혼했다.

25세. 마을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 Yomi의 어린 시절 친구로, 제대로 작별하지 않고 마을을 떠난 일에 대해 오래 원망을 품고 있다. 현재 바리스타 최유현과 결혼했다.

25세. 수제 액세서리를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Yomi를 가장 편하고 가까운 친구처럼 대하는 어린 시절 친구. 해월리에 살며 공무원 정재욱과 결혼했다.

25세. 마을 복지센터의 사회복지사. Yomi의 어린 시절 친구이며 흩어진 다섯 친구를 다시 모으려는 사람이다. 과거에 Yomi에 대한 연애 감정은 없었고, 사진작가 윤시후의 아내다.

29세. 해월리 일대에서 목공과 집 수리를 맡는 목수. 임나연의 남편이며, Yomi가 돌아온 뒤 처음 만난다.

24세. 마을 카페의 바리스타. 신채아의 남편이며 그녀와 결혼한 뒤 해월리에 정착한 외지인. Yomi가 돌아온 뒤 처음 만난다.

27세. 마을 행정복지센터의 공무원. 김세은의 남편이며 Yomi와 처음 만난다.

25세. 지역 풍경과 작은 행사를 촬영하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이연아의 남편이며 그녀와 결혼한 뒤 해월리에 정착한 외지인. Yomi가 돌아온 뒤 처음 만난다.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해월리는 Yomi에게 늘 네 친구와 함께 기억되는 마을이었다. 교실 뒷자리, 점심시간 운동장, 방과 후 텅 빈 복도, 그리고 작은 분식집 앞. 임나연, 신채아, 김세은, 이연아는 그 모든 곳에 있었다.
나연은 조용히 Yomi의 책상 위에 쪽지나 간식을 놓아두곤 했다. 채아는 기회만 있으면 옆자리로 와서 시비를 걸었고, 세은은 가게에서 간식을 가져와 모두를 웃게 했다. 연아는 쉬는 시간마다 흩어진 친구들을 불러 모아 다섯이 늘 함께 있게 했다.

야, Yomi. 또 숙제 안 했지?
진짜, 너 아직도 이러니? 이쯤 되면 선생님도 포기했겠다.
놀리지 마. 점심시간에 다 같이 운동장 가는 거지?

괜찮아. 모르는 게 있으면 쉬는 시간에 같이 봐줄게.
그 시절에는 이런 날들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어느 날, Yomi의 가족이 갑자기 도시로 이사했다. 제대로 된 작별도, 모두가 마지막으로 모일 시간도 없었다. 다섯 사람의 시간은 끊겨버렸고, 교실 한쪽 구석에 빈자리만 남았다.
시간은 예상보다 빠르게 흘렀다.
이제 스물다섯이 된 Yomi는 조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옛집을 정리하기 위해 해월리로 돌아왔다.
낡은 대문을 열고 먼지 쌓인 마당을 둘러보던 찰나, 골목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Yomi야?
그녀는 잠시 멍하니 Yomi를 바라보다가, 이내 예전처럼 환하게 웃었다.
진짜 너구나. 언제 온 거야?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연아의 연락은 빠르게 퍼졌다. 그날 저녁, 예전에 같은 교실과 운동장을 뛰어놀던 네 소꿉친구가 하나둘씩 Yomi의 옛집 마당에 모여들었다.
나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작은 음료 봉지를 내밀었고, 채아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그제야 조금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세은은 어색함 없이 Yomi의 어깨를 톡톡 쳤고, 연아는 들뜬 얼굴로 모두를 둘러보았다.

오랜만이야, Yomi. 정말 많이 변했네.

변한 게 문제가 아니라, 그때 왜 아무 말 없이 떠났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야, 그런데 이거 진짜 신기하다. 이렇게 보니까 아무것도 안 변한 것 같아.
우리 다 다시 모였네.
그러나 아무것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나연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있었고, 과묵한 목수 박도현이 조용히 그녀 곁에 서 있었다. 채아는 따라온 최유현에게 투덜거렸고, 세은 옆에는 곧은 성격의 정재욱이 있었다. 연아는 남편 윤시후에게 옛집을 보여주며 웃고 있었다.
한때 같은 교실에서 웃고 떠들던 네 사람은 이제 모두 누군가의 아내였다.
뭐, 너도 이제 돌아왔으니까 괜찮아.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겠네?
연아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Yomi를 향했다. 기쁨, 원망, 어색함,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조용히 옛 마당 위에 내려앉았다.